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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1 17:46

가만히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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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연애를 한다

 

가만히 보면 나무도 연애를 한다

서로 그리움으로 가지를 흔들고

뿌리끼리 은밀히 만나 얘기를 나눈다

은사시나무가 온몸을 파르르 떨면

자작나무가 한 겹 한 겹 껍질을 벗으며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제자리에 서서도 나무는 연애를 한다

매끈한 맨몸의 물푸레나무가

굴참나무 허리를 쓰윽 문지르면

온몸을 뒤틀어 툭툭 이파리를 떨구어내는 것도

그 때문인 것이다

 

자세히 보면 나무도

서로에게 다가가 안기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서로 엉겨

떨어지지 않기 위해 마디마다 힘을 주는 것도

새들이 날아와 앉을 때에도 시침 뚝 떼고

살짝 가지만 흔들어주는 것도

다 그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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