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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언젠가 세월이 흘러

내 사랑을 기억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진정 행복할 거야

 

아마도 그건

이루지 못한 너와의 사랑이

아름답게 기억되었기 때문일 테니까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길

회색 콘크리트 전봇대에 매달린

까만 전깃줄마다 고독이 내려앉으면

 

홍등가의 수은등처럼

하나, 둘씩 너와의 추억들이 되살아나

밤하늘 은하수처럼 춤을 추겠지

 

언젠가 세월이 더 많이 흘러

그때도 너를 기억하게 된다면

그때는 아픔보다 고운 추억이길 바랄게

 

비록 지금은 떠올리면

먹먹한 가슴으로 그리움에 허덕이며

형체 없는 사랑으로 아파하겠지만

 

그래도 내게 사랑과 이별을 알게 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너일 테니까

 

세월이 더 많이 흐르고 흘러도

너를 잊지 못한 체 기억하게 된다면

그때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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