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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2 22:42

설 풍치는 날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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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장미에게

 

설 풍치는 날이면 꽁꽁 곱은 손으로

쇠기둥을 부여잡고 용을용을 썼기에

눈빛 시린 너희들이 세상구경 하는 게야

 

귀신도 돌아가는

그 바람 센 언덕에

 

골무 없이 옷을 지어

빠지잖게 키워내려 밑 둥이 헐었구나

 

겨울이 메워야 꽃 빛 붉을 거라며

비바람 맞아야 대궁이 실하다며

부끄러움 모르고 별별 짓을 다한게지

 

네 어민들 연연하고 고운 걸 싫어할까만

당신 몸 마디마디 가시로 무장을 했네

 

바보래서 그리 산 게 아니지

안 살아 보고는 모를 일이지

잘난 네가 그걸 알까 모르것다

 

네 어미가 삼 동 내내 바람벽을 지고 서서

보름밤엔 달빛 품느라 잠을 설치고

그믐밤에 어둠을 불러 성숙을 익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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