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018.08.21 21:36

나를 슬프게 하는 것

조회 수 13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를 슬프게 하는 것

 

사는동안 풀이파리 하나까지

눈물겹도록 시린 내 지기였지만

 

단 한마디 잘 가라는 말조차

응당 인색한 삼라만상이 아니던가

 

냉혹한 줄 알면서도

떠날 채비만으로도 눈 앞이 흐려져

그제보다 자주 헛디뎌 지는 발걸음

 

못내

큰 바위마다 아로 새겨진

저 많은 흔적들을 보라

 

왔다 가는 건 고사하고

풍화에 또 얼마나 삭힐런지

 

아서라

한 평생 두 눈에 어리는 것은

눈물 말고는 무엇이리

 

수정같은 눈물조차도

한 방울 받아 둘 데 없는

하 매몰찬 이 땅이 아니던가

 

내가 왔노라

그 어드매 도장을 찍고

왔다 가노라

 

짐짓 일러 줄 데가 없다는 것

거짓이 아닌 참이기 슬프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8 낡은 그림 속의 비밀 풀잎슬 2018.08.24 1496
837 더 높고 풀잎슬 2018.08.24 1508
836 봄비 내리던 날 풀잎슬 2018.08.23 1551
835 민들레 피었던 갯마을 풀잎슬 2018.08.23 1740
834 푸른 잎이 바람 막아 풀잎슬 2018.08.23 1792
833 무리 지어 더욱 풀잎슬 2018.08.23 1929
832 어느 불빛도 잡을 수 없어 풀잎슬 2018.08.23 1885
831 갑자기 달려온 바람 풀잎슬 2018.08.23 1497
830 고운 꽃잎보다 풀잎슬 2018.08.23 1788
829 봄이로구나 풀잎슬 2018.08.23 1635
828 설 풍치는 날이면 풀잎슬 2018.08.22 1647
827 춘천호 안개 속에서 풀잎슬 2018.08.22 1604
826 숲속이 물 속에 담겨 풀잎슬 2018.08.22 1949
825 바람에게도 뾰족 주둥이가 풀잎슬 2018.08.22 1937
824 뺨을 간지리는 풀잎슬 2018.08.22 1724
823 여전히 푸른 창공을 날고 풀잎슬 2018.08.22 1203
822 여린 가지는 자랄 만큼만 풀잎슬 2018.08.22 1913
821 만져 주길 기다리는 풀잎슬 2018.08.22 1789
820 일곱 빛깔 고운 무지개 풀잎슬 2018.08.22 1971
819 계절은 눈 시리게 꽃들을 풀잎슬 2018.08.22 1324
818 세월에게 풀잎슬 2018.08.22 1858
817 기어이 울고 말 풀잎슬 2018.08.21 1589
» 나를 슬프게 하는 것 풀잎슬 2018.08.21 1319
815 스산한 느낌과 함께 풀잎슬 2018.08.21 1458
814 허공 중에 풀잎슬 2018.08.21 1633
813 그리움이여 풀잎슬 2018.08.21 1673
812 사랑도 행복도 풀잎슬 2018.08.21 1067
811 참 오랜 만에 풀잎슬 2018.08.21 1456
810 그들 모두를 싸잡아 풀잎슬 2018.08.21 1437
809 철을 몰라 계절도 풀잎슬 2018.08.21 1897
808 발 아래 깔리듯 흐르는 풀잎슬 2018.08.20 1777
807 어두운 밤길에 꽃잎을 풀잎슬 2018.08.20 1388
806 이름 모를 고운 새 풀잎슬 2018.08.20 1252
805 한낮의 적막속에 풀잎슬 2018.08.20 1436
804 말없이 따르던 슬픈 그림자 풀잎슬 2018.08.20 1514
803 하늘 호수 풀잎슬 2018.08.20 1196
802 산다는 것이 풀잎슬 2018.08.19 1610
801 종일 추억의 잔물 풀잎슬 2018.08.19 1654
800 기적소리로 가슴에서 풀잎슬 2018.08.19 1758
799 배를 띄우자 풀잎슬 2018.08.19 14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32 Next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