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숙히 입맞춤한
이슬보다 깊은 깨우침
빛을 내기 시작할 때쯤
널브러진 욕망만
몸집 가냘픈 비비새
잃어버린 마음 다시 찾은 삶
가을의 상징
지금껏 기대고 살아
형용할 수 없는 허무
대자연의 감출 수 없는
서산의 붉은 해는
무엇을 찾고 있을까
구슬 같은 땀 방울
밤송이를 찍어본다
땅으로 꺼지지 않도록
향기 짙어 그대 이름
적막한 아침
가을날 오후 비스듬히
빛 바랜 보석들을
긴 그림자 하나
새근새근 곤히 자는 밤
그리움 가득
밤을 지새운 꽃망울이
곧 잊혀져 가리라
꽃을 피울일이다
두근두근 앓게 하는
엷은 비단 꽃잎
추위에 움추린 채
메마른 영혼을
기찻길옆 하늘하늘
귀뚜라미
그리움 한 잎
혼자라고 느낄 때
내 속내를 맘 편히
어둠 안에서 너의 빛이
그리움 한자락에
옷깃만이 느껴진다
맑은 샘이 흐르고
웅크린 내 몸은
당신에게 바칩니다
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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