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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墨子夷之(묵자이지)

by gareul posted Dec 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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墨者夷之因徐辟而求見孟子(묵자이지인서벽이구견맹자)한대 : 묵자의 설을 신봉하는 이지가 서벽을 통하여 맹자에게 면회할 것을 청하여 오니 

孟子曰吾固願見(맹자왈오고원견)이러니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나도 본래부터 만나보고 싶어했으나

今吾尙病(금오상병)이라 : 이제 내가 아직도 병중이라 

病愈(병유)어든 : 병이 낫거든

我且往見(아차왕견)하리니 : 내가 장차 가서 볼 터이니 

夷子(이자)는 : 이자는 

不來(불래)니라 : 오지 말라 

他日(타일)에 : 훗날에 

又求見孟子(우구견맹자)한대 : 또 맹자를 만나보기를 청하여 오니 

孟子曰吾今則可以見矣(맹자왈오금칙가이견의)어니와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지금이면 만나볼 수 있지만 

不直則道不見(불직칙도불견)하나니 : 바른 대로 말하지 아니하면 도가나타나지 않을 것이니 

我且直之(아차직지)하리라 : 이제 내가 바른 대로 말할 것이다. 

吾聞夷子(오문이자)는 : 내가 듣건대 이자는

墨者(묵자)라하니 : 묵자를 배우는 사람이라 하는데 

墨之治喪也(묵지치상야)는 : 묵자는 장례식을 처리함에 있어서 

以薄爲其道也(이박위기도야)라 : 검박한 것으로 그 도리를 삼고 있다 

夷子(이자)는 : 이자는 

思以易天下(사이역천하)하나니 : 생각하기를 천하를 변화시키려 하나니 

豈以爲非是而不貴也(기이위비시이불귀야)리오 : 어떻게 이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귀하게 여기지 않겠는가 

然而夷子葬其親厚(연이이자장기친후)하니 : 그러나 이자는 그 어버이를 장례함이 후하니 

則是以所賤事親也(칙시이소천사친야)로다 : 그러면 이것은 천히 여기는 것으로 어버이를 섬기는 것이다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한대 : 서자가 그 말을 이자에게 고하자 

夷子曰儒者之道(이자왈유자지도)에 : 이자가 말하기를, 유자의 도에 

古之人(고지인)이 : 옛날 사람이 

若保赤子(약보적자)라하니 : 적자를 보호함과 같이 한다 하니 

此言(차언)은 : 이 말은 

何謂也(하위야)요 : 무엇을 말함인가 

之則以爲愛無差等(지칙이위애무차등)이요 : 나로서는 사랑에는 차등이 없는 것이요 

施由親始(시유친시)라하노라 : 베풀기는 어버이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徐子以告孟子(서자이고맹자)한대 : 서자가 이 말을 맹자에게 고하자 

孟子曰夫夷子(맹자왈부이자)는 : 맹자가 말씀하기를, 도대체 이자는 

信以爲人之親其兄之子(신이위인지친기형지자)가 : 참으로 사람이 그 형의 아들을 사랑하는 것을

爲若親其隣之赤子乎(위약친기린지적자호)아 : 그 이웃사람의 어린아이를 사랑하는 것같이 한다고 생각하는가 

彼有取爾也(피유취이야)니 : 저것은 취하는 것이 있음이니 

赤子匍匐將入井(적자포복장입정)이 : 어린아이가 기어서 장차 우물 속에 빠져들어가며 하는 것이 

非赤子之罪也(비적자지죄야)라 : 어린아이의 죄는 아닌 것이다 

且天之生物也(차천지생물야)는 : 또 하늘이 만물을 내적에 

使之一本(사지일본)이어늘 : 근본을 하나로 하였는데 

而夷子(이이자)는 : 이자는 

二本故也(이본고야)로다 : 근본을 둘로 하는 까닭이로다 

蓋上世(개상세)에 : 대개 태고적에 

嘗有不葬其親者(상유불장기친자)러니 : 일찍이 그 부모를 장례 지내지 않더니 

其親死(기친사)어늘 : 어떤 사람이 그 어버이가 죽자 

則擧而委之於壑(칙거이위지어학)하고 : 곧 맞들어다가 골짜기에 버렸다

他日過之(타일과지)할새 : 훗날 이곳을 지나가는데 

狐狸食之(호리식지)하며 : 여우와 삵이 뜯어먹으며 

蠅蚋姑嘬之(승예고최지)어늘 : 파리와 모기떼가 빨아먹거늘 

其顙有泚(기상유차)하여 : 그 이마에 땀이 나서 

睨而不視(예이불시)하니 : 눈으로 흘겨보며 똑바로 보지 못하니 

夫泚也(부차야)는 : 대개 이마에 땀이 나는 것은 

非爲人泚(비위인차)라 : 남을 위해서 땀이 나는 것이 아니라 

中心(중심)이 : 아픈 속 마음이 

達於面目(달어면목)이니 : 면목에 통달하는 것이니라 

蓋歸(개귀)하여 : 돌아와서 

反虆梩而掩之(반류리이엄지)하니 : 삼태기와 들것을 가지고 돌아가서 흙으로 덮으니 

掩之誠是也(엄지성시야)면 : 이것을 흙으로 덮은 것이 참으로 옳은 것이라면 

則孝子仁人之掩其親(칙효자인인지엄기친)이 : 효자나 인한 사람이 그 어버이를 흙으로 가리는 것이

亦必有道矣(역필유도의)리라 : 또한 반드시 도리가 있는 것이다 

徐子以告夷子(서자이고이자)한대 : 서자가 이자한테 고하자 

夷子憮然爲間曰命之矣(이자무연위간왈명지의)삿다 : 이자가 멍하니 한참 있다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나를 깨우쳐주시는구나